뉴질랜드 7일차.
2020년 2월 16일.
터널 비치(Tunnel Beach)
아론 로지 탑텐 홀리데이 파크에 체크인하여 오늘 우리가 머무를 자리를 배정받은 후에 더니든 관광을 나섰다.
더니든 쪽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터널 비치였는데 이 곳은 물때를 잘 맞춰서 가야 아래쪽까지 내려가서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기 전에 항상 시간을 체크해보는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갔던 날은 오후 늦게가 좋은 타이밍이라서 그 때로 맞춰서 갔다.
하늘을 구름이 뒤덮고 있어서 사진은 좀 아쉬웠지만 걷기에는 아주 그만이었다.
입구가 보이는 이 앞쪽으로 주차를 해놓고...
우리 캠퍼밴이 6인승으로 큰 편이라서 어디서든 주차 장소가 협소하거나 어려울까봐 늘 조마조마했는데 남편은 어떤 상황에서든 척척 주차도 잘한다.
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걷고 또 걷는다.
그래도 아주 먼 거리는 아니고 아주 가파르지도 않았기 때문에(좀 가파르긴 해도 길이 잘 나 있어서 걷기 힘들진 않았다) 아이들 데리고 산책삼아 걷기 괜찮았다.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주고받으며 가다보니 이런 절경들이 나온다.
물때를 잘 맞추면 내려갈 수 있는 곳은 위 사진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파도가 들어오고 있는 부분이다.
저 파도 안쪽으로는 너무나도 고운 모래들로 메워져 있다.
저 곳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이 동굴같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Beware of waves>
During storms and at high tide, waves on the beach can be dangerous
Beach is not suitable for swimming
Keep children safe
Slippery surfaces beyond this point
폭풍이나 만조일 때 파도가 들이치면 위험할 수 있고, 비치에서의 수영은 적합하지 않다라는 등의 안내문을 읽으며 터널 속으로 들어가본다.
약간 으스스하기도 한데 아이들은 무슨 보물탐험대라도 되는것처럼 아빠를 따라 신이나서 들어간다.
계단을 따라 끝까지 내려오면 이런 출구를 만날 수 있고,
그림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그냥 말이 필요없다.....
이 곳에선 누가 어떤 사진을 찍어도 예술이 되겠지?
갈매기도 쉬어가는 이 곳.
좀 더 맑고 밝은 하늘이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늘의 색이 좀 아쉽긴 했지만 물때 시간 맞춰서 여기까지 내려와서 고운 모래를 밟아본것만 해도 어디랴...
이제 다시 아까 그 계단을 통해 올라와서 위쪽을 구경해본다.
저 뾰족한 돌 끄트머리에 서서 경치 감상하고 사진찍고 하는 분들도 많던데...
아... 겁 많은 나는 보는것만으로도 아찔하다.
근처에 가서 이렇게 생긴 곳이구나라는거 본거에 만족하고, 이런 사진 촬영 구도나 나오는 구릉에 서서 한눈에 펼쳐보기만 할래.....
더니든까지의 먼 여정이 헛되지 않도록 해주었던 터널비치 관광이었다.
더니든(Dunedin)
터널비치에서 차를 타고 다시 나와서 더니든 시내로 왔다.
터널비치를 물때 맞춰서 가느라 시내로 들어온 시점이 좀 늦었던 관계로 더니든 시내는 구석구석 둘러보기 보다는 차로 지나가며 쭉 훑어만 보기로 했다.
원래는 뉴질랜드에 있는 유일한 성이라는 라나크성도 구경가보기로 했었는데 여기도 패스.
더니든이란 도시 이름은 영국의 에든러버의 옛 지명을 따서 붙인 이름으로 '언덕 위의 성'이란 뜻이라고 한다. 1848년 스코틀랜드의 장로파 교인들이 세운 도시라서 스코틀랜드적 요소가 많다고 하는데 라나크성에 가면 그 영향을 물씬 느끼고 올 수 있을듯하다.
어쨌든 우리가 더니든 시내를 돌아다니며 보게된 또다른 관광지는 이 오타고 퍼스트 교회이다.
이 곳도 뉴질랜드 더니든 명소 중의 한 곳이었는데 들어가보진 않았고 밖에서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정원도 넓고 잘 꾸며져 있어서 하늘이 예쁜 날 와서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 정말 좋을것 같았다.
더니든 맛집 (Etrusco at the Savoy)
우리가 오타고 교회도 쓱 지나쳐버리고 바로 향한 곳은 바로 에투라스코 앳 더 사보이(Etrusco at the Savoy)라는 음식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고 구글 평점도 좋아서 찾아간 곳인데 알고보니 이 지역 맛집이었다.
더니든 시내를 걸으며 시내에 사람들이 참 없길래 가게들이 다들 일찍 문도 닫고 해서 그런가, 뉴질랜드 사람들 다 집에서만 머물고 있나.. 했던 궁금증을 날려버린 이 곳!
식당 안을 들어서니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우린 예약도 안하고 갔건만 그래도 다행히 조금만 기다려서 자리를 배정받을 수는 있었다.
다들 배가 고파서 메뉴를 이것저것 여러개 주문했는데 아이들도 잘 먹었고 전체적으로 맛도 괜찮았다.
내일은 다시 크라이스트 처치로 이동하는 날이다.
또 먼 거리를 운전해서 가야하니 오늘 저녁은 푹 자야지~
(물론 내가 운전하는건 아니고 남편이 다 하겠지만... 내가 옆에서 신경은 더 쓸테니ㅋㅋㅋ)
- 2020. 2. 16
- in New Zealand
- by 노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