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2박 13일 중 11일차.
2020년 2월 20일.
레인보우 스프링스 자연공원 (Rainbow Springs Nature Park)
로토루아 지역에서 테푸이아, 아그로돔을 구경한 후 향한 곳은 레인보우 스프링스 자연공원(Rainbow Springs Nature Park)이다.
이 곳에 가면 뉴질랜드의 새인 키위새를 볼 수 있다고 하여 기대를 하며 찾은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키위새 모형이 반겨주는 곳.
전시실에 들어서면 이렇게 커다란 키위새의 알을 볼 수 있다.
알을 부화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안내해주시는 분께서 설명도 해주셨다.
키위새는 낮에는 땅속이나 나무 구멍에 숨어있다가 밤에만 활동을 하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우리가 키위새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어두컴컴하게 되어 있었는데 주로 관광객들이 가는 시간에는 자고 있어서 깨어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역시나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자고 있었고, 키위새를 볼 수 있는 공간 자체를 아주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해놓아서 사진 촬영도 하지 않았고 들여다보기만 하고 나왔다.
키위새는 새는 새이지만 날개와 꼬리가 퇴화하여서 날지 못하고 꽁지도 없는 새이다. 뉴질랜드의 국조라고 하니 뉴질랜드 관광객들은 키위새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게 될것 같다.
실내 전시실을 나와서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 쪽을 걷다가 백조를 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운 자태였다.
이렇게 폭포수도 있고,
물고기들도 만날 수 있다.
자연공원이라는 이름답게 자연과 어우러져 잘 꾸며져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 레인보우 스프링스 자연공원 안에는 후룸라이드처럼 생긴 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우리는 입장한 후 다른 곳을 다 돌아보고 마지막에 타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타러 갔더니 운영시간이 끝나서 탈 수가 없었던..ㅜ
아이들이 정말 아쉬워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놀이터 시설에서 잠깐 달래고 이제 체크인을 하러 숙소로 간다.
Kings on Peace Apartments
뉴질랜드에서의 11번째 밤을 맞이하게 될 숙소는 Kings on Peace Apartments 이다.
체크인 센터.
이 숙소도 Apartments라는 이름처럼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고 객실 크기도 큰 편이다.
거실겸 주방인 공간에 2인용 침대가 하나 있고, 방에 또 싱글 침대 2개가 있어서 4인 가족에게 좋았다.
이 쪽이 거실과 이어지는 주방.
커피머신과 냉장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티 종류도 있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구비되어 있어서 세탁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용하기 좋다.
방에 있는 침대 2개.
화장실이 2개가 있었는데 이 쪽은 작은 화장실.
금고, 빨랫대, 가운 등도 있다.
이 쪽은 메인 욕실.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깔끔한 스타일이다.
스파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관계상 이용은 못하였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은 뒤, 차를 타고 이동한 후 잠깐 걸어다니며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여기는 로토루아 도서관이라고 하는데 건물만 보아도 참 멋지다.
Saigon '60s Vietnames Cuisine
다음 목적지는 뉴질랜드 여행의 마무리 즈음으로 스파를 하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주린 배 먼저 채우러 간다.
주변에 Saigon '60s Vietnamese Cuisine 라고 베트남 쌀국수 집이 있어서 가서 이것저것 주문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폴리네시안 스파 (Polynesian Spa)
뉴질랜드 여행의 열한번째 밤을 책임져줄 곳, 폴리네시안 스파이다.
뉴질랜드에 왔으니 온천을 한 번 하고 가면 좋겠는데 어디로 갈까 하다가 결정하게 된 곳이고, 이 날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붐비지 않은 때라서 온천수도 실컷 즐기고, 아이들은 물놀이도 실컷 즐기고 왔다.
스파 직원분 중에 한국분이 계셨는데 우리가 있으니 오셔서 한국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신다. 아마 한국이 많이 그리우셨던것 같기도 하고 한국인을 보니 반가우셨나보다. 우리 역시 한국인 직원분을 만나니 반갑고!
스파 시설 내에 미끄럼틀이 있어서 아이들이 얼마나 잘 놀았는지 모른다.
물론 우리말고는 아무도 안계셨기 때문에 전세 내고 풍덩풍덩.
안전요원 분들도 계속 지키고 서 계셨다.
따뜻한 물이 있는 탕 쪽에서 미끄럼틀이 있는 풀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들이 분리되어 놀기에도 좋았다.
이제 야외 스파쪽으로 가보았다.
이 쪽은 다른 분들도 꽤 계셨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돌로 만들어진 정말 야외 온천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베드 시설도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이 노곤노곤해질 정도로 오랫동안 온천을 즐긴 후, 목이 말라서 아이는 음료수도 한잔.
뉴질랜드 여행 막바지에 스파 일정을 넣은건 참 잘 한것 같다.
아무래도 걸어다니느라 많이 지쳤을 우리 가족에게 평온한 휴식을 선물한것 같은 기분이었다.
레드우드 트리워크 (Redwoods Treewalks)
폴리네시안 스파 이후에 한 군데 더 들른 곳이 있는데, 바로 Redwoods Treewalks이다.
이 곳은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밤이라서 사진을 일부러 안찍은 이유도 있지만, 바로 나 때문이다.
일단 Redwood Treewalks를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자고 한건 나였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하게 해주고도 싶었기 때문이다.
Redwood Treewalks는 레드우드에 줄을 매달아서 다리를 만들어 놓은 그 다리를 건너는건데, 모두 흔들다리이다.
처음에는 나도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게 너무너무너무 무서워졌다. 깜깜한 밤이라서 아래가 내려다보이지 않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사실이 나 자신을 더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나보다.
그런데 중요한건, 한 번 시작하면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건 다리 하나를 건너고 다음 다리를 건널때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 곳마저도 점점 높아지니 그 위에 서 있는것 자체도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너무 신나게 잘 가고 있는데 엄마가 약한 모습을 보이니 아이들도 점점 재미가 덜해진다. 급기야 아이도 아닌 이 엄마가 공포에 질려 눈물을 흘리고...ㅜ
결국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나서서 건너는 식으로 겨우겨우 끝까지 빠져나왔다. 같은 다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건너면 움직임이 많아져서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오싹했던 장면들이 3가지가 있는데, 그 첫번째는 바로 이 레드우드 트리워크이고, 두번째는 경비행기 투어이며, 세번째는 승마 체험이다.
그나마 승마 체험은 처음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면 광활한 평지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타이밍도 있지만, 경비행기 투어는 정말 비싼 돈 내고 잊지못할 공포를 체험했으며, 이 레드우드 트리워크는 다시는 쳐다보고도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또한 모두 나와 우리 가족의 추억이 되겠지?
내일은 뉴질랜드 남섬&북섬 12박 13일 여행의 마지막인 12일차이다.
- 2020. 2. 20
- in New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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