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abroad!/뉴질랜드 (2020)

[뉴질랜드 남섬 캠핑카 여행 #7] 글렌테너 홀리데이 파크, 마운트쿡 경비행기 투어, 푸카키 호수, 마운트쿡 트래킹

노래와 2020. 8. 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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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북섬 12박 13일 중 3일차
2020년 2월 12일

 

 

오늘의 숙박장소는 마운트쿡이 가까이에 있는 글렌테너  홀리데이 파크(Glentanner Holiday Park Mount Cook)이다.

어제는 테카포 호수, 오늘은 푸카키 호수 근처로 간다.

 

여기서는 경비행기 투어도 하기로 했는데 홀리데이 파크 체크인 센터와 투어 안내 장소가 같은 곳에 있었고, 경비행기 출발 역시 여기서 했다.

 

일단 체크인 안내부터 받고 캠퍼밴을 우리 자리에 위치시키러 갔다.

홀리데이 파크 자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정말로 멋있었다.

 

이 곳 글렌테너 홀리데이 파크는 평지에, 꽤 넓기도 하고 경관도 멋있었지만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캄캄해진 밤에 혼자 샤워실을 갔다가 다시 우리 캠핑카로 돌아가야 하는데, 가로등같은 불빛 시설이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칠흙같은 어둠을 헤치고 우리 차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차들이 다들 똑같이 생겼고, 낮 동안에도 여러번 들락날락거리지 않았기 때문에 위치도 확실히 모르는 상황이라 우리 차 찾아가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다...

게다가 여기가 캠핑존 구역인지 숲으로 이어지는 구역인지도 잘 파악이 안되어서 정말 갈림길 지점에서는 동작그만으로 얼어붙어 있다가 저쪽에서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오시는 분이 계셔서 그 분 따라 요리조리 가다가 겨우 우리 차를 찾았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얼마나 막막했는지..ㅋㅋ

 

그리고 또 한가지는, 우리 자리가 화장실과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캠핑카 안에서 볼일을 봐서 그걸 버려야 했는데 그 다음 날 떠나기 전 오물 처리시설을 아무리 찾아도 안보였다. 그래서 여쭤보니 없다고...

주방 싱크대에서 쓴 물도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덤핑 스테이션이 없다니...

그래서 다음날 다른 목적지까지 가서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물통이 다 찰까봐 물 더 쓰지도 못한채...

 

어쨌든 이건 글렌테너 홀리데이 파크 이야기였고,

우린 이제부터 이 날 관광을 시작한다.

 

홀리데이파크 주변 경치 한바퀴 구경하고~

 

헬리콥터랑 경비행기 뜨는 곳도 보였다.

 

마운트쿡 트래킹을 먼저 할지, 경비행기 체험을 먼저할지 고민했었는데 경비행기 스케줄로 인해 경비행기 관광을 먼저 하기로 했다.

 

우리가 타게 될 경비행기.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지.......)

 

이 비행기는 8인승이었고 우리는 뒤쪽 좌석 4개에 앉아서 출발했다.

사실 나는 여행 전부터도 경비행기는 무서워서 못탄다고 고집을 부렸건만 이런때 아니면 언제 타보겠냐는 남편 얘기에, 그리고 여행에서 하면 같이 하고 안하면 같이 안하지 따로 행동하는건 싫어서 독한 마음을 먹고 탑승했다.

 

경비행기 체험도 흔치 않을 기회이기도 하고, 그것도 뉴질랜드 마운트쿡 위를 비행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설레는 일이 맞을테다. 그치만 나는 설렘 10% + 두려움 90%를 안고 탑승했지 아마.....

 

 

자... 서서히 출발한다...

 

 

이륙은 일반 비행기와 비슷한듯했다. 경비행기라고 해서 크게 흔들림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처음에는 아이들도 신기해했고 신나했다.

 

이야... 저 푸카키 호수 색깔 좀 봐.....

정말 한 번 눈에 담고나면 잊을 수가 없는 빛깔이다.

물감으로도 표현해낼 수 없을것 같은 색깔이다.

 

 

점점 고도가 올라가면서 흔들림도 잦아지고 작은 아이가 힘들어하기 시작한다. 무섭다고 몇번을 징징거리다가 또 괜찮을 즈음에 누나 옆에 앉겠다고 옮긴다. 큰 아이도 처음엔 신나하다가 흔들리면서부터는 무섭단다.

나는 아이들한테 괜찮다고 조금 이러다 괜찮아진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얘들아... 이 엄마는 더 무섭단다................)

 

무서워도 바깥을 내려다보며서 신기해하던 아이들이 둘이 머리를 맞대고 잠이 들어버렸다.

애들이 잔다고???

으잉? 이게 얼마짜리 비행인데.....;;;;;;;

 

앞으로 두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경험을 잠으로 대체한다는게 너무나도 아까웠지만 내가 이 경비행기 투어를 끝낸 후에 오늘 제일 잘했고 제일 다행이라고 생각했던게 아이들이 이 비행기 안에서 잠들었었다는거였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도 나의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아이들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애쓰고.. 넉다운이 되었었을테다.)

 

비행 시작하고 초반에 한번 흔들렸던 이후로, 중반 너머 아주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때 골짜기 기류에 의해서 완전 낙하하듯 덜컹 내려앉았다 올라오는걸 경험한 뒤로는 나는 완전 겁에 질려있었다...

기장님은 괜찮으시냐고 애써 웃으시며 안심을 시켜주려 하시는데 헉... 그냥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

ㅜㅠ 그런데 기장님은 왜 이리도 오래 태워주시는지...

예상 시간보다도 훨씬 더 오래 비행해주셨다. 

기장님... 서비스 안주셔도 되는데...ㅠㅠ

 

어찌됐건 무서움을 잊으려면 바깥 구경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말 나의 무서움에도 아랑곳않고 바깥 경치는 말 그대로 예술이었다.

 

이런 만년설을 어디 가서 또 이렇게 내려다 보게될까...

 

이 마운트쿡의 정식 명칭은 아오라키 마운트 쿡(Aoraki Mount Cook)이고 아오라키는 원주민어로 '구름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말 구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듯했다.

 

경비행기라서 기류의 변화에 의해 이렇게 흔들릴 수 밖에 없었던 거고, 또 경비행기라서 이런 곳까지 가서 대자연을 내 눈으로 근접하게 볼 수 있는 거였고.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한번은 타지 두번은 절대로 안탈래. 경비행기!

 

캠핑카로 돌아온 우리는 짐을 다시 꾸려서 마운트쿡 트래킹을 하러 나섰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트래킹이라서 Kea Point라고 되어 있는 30분짜리 짧은 코스를 골랐다.

 

이런 길들을 쭉 따라가는 코스였는데 많이 가파르거나 하지 않아서 아이들과 사진찍으며 걷기에도 딱 좋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다다랐다.

 

계단 위로 올라서니 주변 지형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다.

 

오늘 경비행기 투어에서 이미 많은 경치를 보고왔지만 걸으면서 구경하는 맛은 또 달랐다.

 

저녁은 캠퍼밴 안에서 소고기, 소시지, 낮에 사온 연어로 스테이크까지 해서 맛있게 냠냠.

 

오늘 뉴질랜드 남섬 여행 중 마운트쿡에서 잊혀지지 않을 추억 하나 쌓고 왔다.

내일은 와이너리로 고~!

 

 

  • 2020. 2. 12
  • in New Zealand
  • by 노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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