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abroad!/뉴질랜드 (2020)

[뉴질랜드 남섬 캠퍼밴 여행 #10] 퀸스타운 퍼그버거(FergBurger), 승마 체험 (BackCountry Saddle Expeditions), 전망 포인트

노래와 2020. 8. 16. 20:46
반응형
뉴질랜드 남섬&북섬 12박 13일 중 5일차
2020년 2월 14일

 

어제 저녁에 퀸스타운 시내를 둘러보고 레이크뷰 홀리데이 파크로 다시 돌아오던 중에 눈여겨 봐두었던 퍼그버거.

어제 저녁 시간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늘 그렇게 줄이 긴 집이라고 들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 이른 시간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것 역시 홀리데이 파크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대신 아이들은 자고 있던 시간이었고, 남편 혼자 가서 사오기!ㅋ

 


퍼그버거(FergBurger)

 

대략 오픈시간 부근으로 갔더니 기다리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바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직원에게 추천받아 제일 많이 나가는 버거 2개를 사왔는데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메뉴판 제일 앞쪽에 있었던 퍼그버거와 퍼그 디럭스버거였을거다.

가격이 12~15달러 이상씩이라 썩 저렴하진 않은 버거였지만 일단은 사이즈가 많이 큰 편이었고, 안에 들어간 고기 패티가 정말로 고깃집에서 고기를 바로 갈아 구워서 넣은 듯한 맛이었다. 

 

치즈버거에 익숙해져있는 우리 아이들 입맛에는 아닌듯하여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어른 둘이서 버거 하나씩 후딱 해치우고 아이들은 나중에 다른거 아이들이 좋아하는걸로 먹였다ㅎ

 

늘 줄을 오래 서서 사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햄버거라고 하니 한번쯤 맛있게 먹어볼만한 버거였다.

 


계획 변경

 

오늘은 말 타러 가기로 예약을 해놓은 날이라 오전 시간은 퀸스타운 레이크뷰 홀리데이 파크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다가 오후쯤 슬 출발하기로 했다.

사실 원래는 이 날 오전에 말타기를 한 이후로 밀포드 사운드로 가기 위한 입구인 테아나우까지 저녁쯤 입성하는게 우리의 계획이었는데 이 당시 뉴질랜드에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와서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이 유실된 곳도 많고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원래 예약해놓았던 테아나우 홀리데이 파크에서의 2박을 수수료를 물어가며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테아나우까지의 길은 가기에 문제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인해 수수료를 면제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밀포드 사운드행도 무산되었다. 

뉴질랜드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밀포드 사운드를 접어야해서 많이 속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먼 거리 이동을 한번 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가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퀸즈랜드에서 2박을 더 하기로 결정하면서 속상한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덕분에 이 퀸즈랜드를 여유를 가지고 좀 더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 짰던 스케줄표도 하나씩 고쳐가며...

이런게 자유여행의 묘미지...

 

 


승마 체험 (BackCountry Saddle Expeditions)

 

우리가 예약해놓은 Horse Trekking 장소는 BackCountry Saddle Expeditions라는 곳이고 홀리데이 파크에서 11시 좀 넘어서 출발했는데 1시쯤 도착했으니 꽤 먼 거리였다.

아마 승용차를 타고 갔더라면 이렇게까지 걸리진 않았을 거리였을것 같은데 큰 캠퍼밴을 타고 가다보니 더 오래 걸리기도 했고, 가는 길이 워낙 꼬불꼬불한 산길에 오르막길이라서 조수석에 앉아있던 내가 너무 무서워하는 바람에 남편도 속도를 못내었다.

 

암튼 이런 험난한 길을 헤치고 우리가 예약한 곳을 찾아가는 동안,

 

블로그 후기에서 많이 보았던 Cardrona 브라 펜스가 있는 곳도 보게 되었는데 이건 유방암재단과 관련된 것이라고 들은것 같다. 암튼 이 길을 따라 들어가도 승마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는데 우리가 갈 곳은 여기가 아니고 여기서 아주 약간 떨어진 곳.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BackCountry Saddle Expeditions를 찾아 도착했다.

 

복장을 갖추고 나면 각자 말을 한마리씩 배치해주시고 말의 이름도 알려주신다.

우리 네 식구 모두 제주도에서 아주 짧은 거리 말 타본 경험은 있지만 오늘과 같이 2시간씩이나 되는 승마체험을 해보는건 처음이라 설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의 설렘 반 긴장 반은 말 위에 올라가는 순간 100% 긴장으로 옮겨갔고 괜히 탔나 싶은 생각부터...

 

제일 앞에 가이드분이 말을 타고 가시고 그 다음으로 나, 둘째아이, 첫째아이 그리고 아빠 이렇게 가는걸로 위치를 정해주셨다.

 

처음에는 이런 풀숲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가야 했는데 15분정도 더 간것 같은(내 느낌상은 30분 이상이었다) 이 거리가 오늘의 말타기 체험 중에 제일 무서웠던 순간이다.

 

사진상으로는 양옆으로도 꽤 넓어보이지만 가다보면 좁은 길도 있고, 그 좁은 길에서 말이 발이라도 헛디디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부터 시작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게다가 내 뒤에 따라오던 둘째가 한번씩 무섭다고 얘기하거나 뭔가 잘 안된다고 얘기할때는 이 엄마도 무서워 죽겠는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덜덜덜...

 

말 타러 가자던 남편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흑.....

 

그런 생각을 하며 올라가니 어느 순간 이렇게 쫙 펼쳐진 광야가 나온다.

 

 

우리가 출발할때부터 개 한마리가 계속 우리를 따라왔었는데 아이들이 그 강아지를 보느라 더 재밌어하기도 했다. 우리가 출발한지 한참 지나고나서 뒤 팀이 따라왔는데 그 때는 또 그 강아지는 그 팀을 인솔해주러 가기도 하고.. 어쨌든 그 강아지의 역할이 정해져 있는듯했다.

 

나는 승마 체험장에는 아예 핸드폰을 갖고 가지도 않았고 남편이 가져간 덕분에 제일 뒤에서 우리를 여러장 찍어줬다.

초반 오르막이 정말 무섭긴 했지만 사실 지나고 보면 말들이 참 똑똑하게 잘 가기도 했고 나같이 겁많은 사람이나 무서워하지 썩 무서울건 아닌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평지로 올라오기만 하고나면 긴장이 싹 풀리는걸 느끼게 된다.

 

아이도 처음에는 좀 무서워하다가 적응하고 났더니 나보다 훨씬 잘 타고 오히려 날 안심시켜주려고 했다.

아이가 끝까지 무서워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더니 며칠 전에 탔던 경비행기 투어때의 일이 떠올랐다.

그 땐 비행기 안에서 잠들어주어서 어찌나 다행이라 생각했었던지..ㅎ

 

암튼 이번 뉴질랜드 여행에서 안해도 될 고생 사서 했다고 생각하는게 경비행기 투어와 이 승마 체험이었는데 그래도 뉴질랜드가 아니면 어디서 해볼 수 있는 체험일까 싶기도 했고 우리 네 식구가 모두 함께 같은 체험을 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싶었다.

 

 

암튼 다시 승마 체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말들도 2시간을 달리는 동안 얼마나 목이 마를까~

그래서 중간 중간 개울이 보이면 우리가 목도 축여주었다. 가이드분의 설명에 따라 하면 되었는데 생각처럼 쉽진 않았어도 물 먹여 주었더니 말들이 좋아했다. 다음 말이 물 마실 차례인데 계속 마시느라 앞 말이 안 비켜줘서 문제였지ㅋ

 

이런 여정으로 정상에 도착해서는 우리 가족 사진도 찍고 그러고나서는 다시 내려오는 길을 가야했다. 

돌아가는 길도 좀 좁은 길이긴 했지만 그래도 올라올때 한번 겪어봤던 터라 약간은 덜 무서웠다.

 

오르막에선 몸을 앞으로, 내리막에선 몸을 뒤로 젖히라는 가이드분 설명에 따라 행진~

 

가다보면 이렇게 말들이 혼자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한다. 가이드분께서 얘네들은 항상 배가 고파서 그렇다고 하심ㅎㅎ

 

이렇게 출발점까지 다시 오늘 길에 내 말이 혼자 약간의 이탈을 해서 또 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큰 사고는 없이 돌아오게 되었다.

 

도착해서 말 안장에서 내려서 내 발로 땅을 밟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땅을 걸을 수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줄 몰랐다ㅋㅋ

 

아이들은 각자 탔던 말들에게 먹을것도 하나 먹여주고 쓰다듬으며 인사도 해주고 그렇게 말들과 헤어졌다.

 

금액은 어른을 100불, 아이는 80불로 아주 저렴한건 아니었지만 다른곳에선 할 수 없는 아주 귀한 경험이었던것 같다.

 

 


전망 포인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까 갔던 그 구불구불한 길로 다시 오게 되었는데 오는 길에 눈여겨봐두었던 전망 포인트가 있어서 거기서 쉬어가기로 했다.

 

바로 여기다!!!

 

이렇게 다른 차들 옆으로 캠퍼밴을 세워놓고 내려서 차 안에 있던 의자를 꺼내서 세팅하면~

 

짜자잔~ 이런 광경을 느낄 수 있다!!!

 

근데 사실 이 의자 세팅 사진은 우리껀 아니고 옆 캠퍼밴 부부의 것ㅋㅋ

테이블 위에 초록초록한 세팅까지~ 정말 분위기 있다.

 

우리가 차를 타고 올라온 길도, 차를 타고 내려간 길도 계속 이런 구불구불한 도로인데 이 사진만해도 양호하다. 이보다 훨씬 낭떠러지같은 양옆이 펼쳐진 도로를 달리기도 했으니..

그런데다 우리차는 6인승 캠퍼밴이라서 다른 차들보다 옆으로 크기도 했고, 위로 높기도 해서 휘청휘청...

지금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글로 쓰고 있는것 같지만 저 길을 달리던 날은 정말 무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두려움없이 중심을 잘 잡고, 그것도 우리나라와 반대방향의 통행로를 안전운전해준 남편에게 정말 고맙다♡

 

아래쪽으로 전망만을 내려다보다 차 뒤쪽으로 돌아다보니 이렇게 멋진 그림이 있다.

빨~강에 파~랑 차!

이것만 해도 멋진데 어떤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니 이것 또한 그림이다.

 

찰칵 찰칵!!!

 

아~ 정말 좋다~~~

 

보고있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거, 그게 이런거구나!

 

 

  • 2020. 2. 14
  • in New Zealand
  • by 노래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