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abroad!/호주 브리즈번 (2020)

호주 브리즈번 한달살기 24일차) 도시락 싸기, 브리즈번 시청구경, 루프탑 바베큐

노래와 2020. 2. 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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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들 도시락 쌀 일도 몇 번 안 남았다.

브리즈번 오기 전부터 도시락 쌀 일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이제 샵스톤 갈 날도 며칠 안남았으니 도시락 쌀 날은 더 며칠 안남았다.

 

한국에서 김밥 김 한 봉지를 들고 왔더니 초반에는 아이들도 김밥 싸주는걸 제일 좋아했고 나도 오히려 김밥이 편했다. 그래서 한인마트에서 김밥 김을 한번 더 사다가 총 두 봉지 분량으로 김밥 도시락들을 싸주었었고, 생각보다 샌드위치 도시락은 거의 안 만들게 되었다.

만일 같이 수업받는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이 많지 않았더라면 샌드위치 도시락이 주를 이루었었을테지만 같이 수업받는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아이들이다보니 다른 아이들처럼 밥 종류의 도시락을 싸게 되었다.

 

김밥, 볶음밥, 유부초밥 종류로 주로 만들었고 반찬통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마시멜로우를 담아주기도 하고 과일을 깎아서 넣어주기도 했다. 

 

한국에선 거의 급식을 하기 때문에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 먹을 일이 잘 없어서 그런지 여기와서 도시락 먹는 시간을 엄청 즐거워하는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브리즈번 오기 전에 도시락 통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락앤락에서 나오는 도시락 통을 사서 왔고, 와서 점심을 거의 사먹지 않고 주로 도시락을 이용하다보니 통도 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오늘 도시락 메뉴는 김밥이었다.

김밥이라도 매번 들어가는 속재료는 달랐는데 오늘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슬슬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샌드위치용 베이컨을 구워서 채썰고, 계란지단도 채썰고, 당근도 채썰어서 볶고, 치즈도 같이 넣어 돌돌 말았다.

 

김밥용 밥에는 참기름을 늘 아끼지 않고 듬뿍 넣었기 때문에 참기름도 한국에서 갖고 온거 한 병 다 쓰고 여기서 한 병 더 사서 쓰고 있다.

여기서 산 참기름은 맛은 나쁘지 않은데 어쩜 그렇게 따르고 나면 병에 줄줄 새면서 묻는지.. 병 바깥쪽에 휴지를 둘러서 고무줄로 묶어놔도 휴지가 바로바로 젖을 정도이다.

 

큰 아이용, 작은 아이용 도시락 따로 싸다보니 늘 2개를 싸야해서 일이 좀 더 많긴 하다. 그치만 내 도시락까지 쌀때보다는 훨씬 낫다.

 

오늘은 도시락을 싸고 나서 남은 계란지단과, IGA에서 2개 6달러 주고 사온 아보카도 그리고 집에 있던 오징어 젓갈을 이용해서 내 점심을 만들어 먹었는데 진짜 맛있다.

 

집에 있는 재료 활용해서 만드느라 이런 레시피가 나왔는데 한국 가서 조금만 더 보완하면 정말 맛있는 한 그릇이 될 것 같다.

나는 아보카도에 간장 살짝 뿌리고 오징어 젓갈은 다져서 썼는데 젓갈의 매콤함이 맛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오늘 오후 액티비티는 갤러리 오브 모던 아트(GOMA) 키즈관에 가는거였고 우리는 지난주에 WATER 전시회를 보면서 한 번 둘러봤던 곳이라 아이들이 더 잘 놀았다. 그 날 왔을 때 길다란 색종이들이 많이 있었고 그걸로 꼬아가면서 여러가지 모양 만들기를 했었는데 안그래도 요즘 둘째아이가 색종이접기에 빠져있어서 여기서 정말 신나게 놀았다.

 

그러고나서 우리는 샵스톤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브리즈번 시청에 가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오늘 시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것 같아서 브리즈번의 제일 상징과도 같은 시청은 한번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시청에 가기 전에 맥도날드에서 아이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주러 갔다. 지난번 맥도날드 방문 시에도 그리 느꼈었지만 어디든 몇번 이상 가보면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겠지만 맥도날드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도 있어서 주문에 문제가 생기니 살짝 어렵기도 했고 오래 걸리기도 했다.

 

암튼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좀 오래 잡아먹는 바람에 시청에 문닫기 전 한시간도 남겨두지 않은채로 가게 되었고, 시계탑 무료 투어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이미 예약이 다 차서 할 수 없었다.

시계탑 올라가는 길이 수동 엘리베이터 같은거라서 둘째아이가 좋아했을것 같은데 아쉽다.

 

대신 시청 안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도 돌아보고, 이렇게 펠트지에 알파벳으로 꾸며서 직접 벽에 붙일 수 있게 만들기 도구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했다.

 

나오는 길 시청 로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직장인들 퇴근 시간이라서 버스 안에 사람도 많았고 길도 많이 막혔다.

우리 동네 도착해서는 IGA에 들러서 마지막으로 옥상에서 바베큐를 하려고 고기를 좀 샀다.

 

역시나 우리 건물 루프탑 테라스는 야경이 정말 멋지다.

 

오늘은 소고기도 사고, 돼지고기도 사서 아이들도 나도 실컷 먹었다.

밥도 해서 올라와서 아이들은 밥도 한그릇 뚝딱 먹고 고기도 많이 먹고 신나게 깔깔거리며 놀다가 내려왔다.

 

이 옥상 테라스 두번밖에 안오긴 했지만 그리울것 같다.

 

 

  • in Brisbane
  • by 노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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